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된 한 남자가 20년 넘게 희망을 잃지 않고, 마침내 자유를 쟁취하는 이야기.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탈옥극이 아닌 인내와 희망의 본질을 다룬 휴먼 드라마의 정수다. 영화는 1994년 개봉 당시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금은 IMDb 영화 평점 1위, 수많은 이들이 ‘인생 영화’로 손꼽는 명작이다.
희망이 얼마나 위대한 힘인지,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도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를 진중하게 말해주는 작품이다.
1. 등장인물
* 앤디 듀프레인 (Andy Dufresne) – 팀 로빈스 : 유능한 은행 간부였지만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냉철하고 침착하며, 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감옥 내에서도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
20년에 걸친 인내와 집념으로 자유를 쟁취하는 주인공.
* 엘리스 "레드" 레딩 (Red) – 모건 프리먼: 중범죄로 복역 중이며, 죄수들 사이에서 물건을 조달해주는 인물. 오랜 수감 생활로 인해 체념과 회의에 젖어 있었으나, 앤디를 통해 희망을 다시 배우게 된다. 영화의 주요 내레이션을 맡아 서사를 이끈다.
* 노튼 교도소장 (Warden Norton) – 밥 건튼 : 독실한 신앙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부패와 권력을 탐하는 인물. 앤디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며, 그의 탈출로 인해 몰락한다.
*헤들리 간수장 (Captain Hadley) – 클랜시 브라운 : 폭력적이고 잔인한 간수장. 앤디의 도움으로 세무 문제를 해결한 이후 그를 보호하게 된다.
*토미 윌리엄스 (Tommy Williams) – 길 벨로스: 젊은 신입 죄수. 앤디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앤디의 무죄를 증명하려 하지만 비극을 맞는다.
2. 줄거리
1947년, 은행 간부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그녀의 외도를 목격한 날 밤, 술에 취해 총을 들고 현장에 나타난다. 다음 날 아내와 정부는 총에 맞아 숨지고, 앤디는 살인의 정황 증거들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고 이중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그는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되고, 이곳에서 20년 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교도소의 규칙은 비인간적이다. 간수들은 폭력적이며, 죄수들 사이에도 계급과 폭력이 존재한다. 새로 입소한 날, 한 죄수는 공포에 떨다 결국 폭행으로 사망하고, 앤디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그런 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으니, 바로 레드. 교도소 안에서 다양한 물품을 조달하는 레드는 앤디의 의뢰로 지질 망치(rock hamm er)를 구해준다. 이것이 훗날 그의 탈출의 열쇠가 된다. 앤디는 어느 날, 간수장 헤들리의 세금 문제를 우연히 듣게 되고, 세무 상담을 해주며 신뢰를 얻는다. 이후 앤디는 교도소장 노튼에게 발탁되어 비자금 세탁에 동원된다. 동시에 앤디는 죄수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도서관을 확장하며, 감옥 안에서의 삶을 개선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자유이다. 시간이 흐르고, 신입 죄수 토미가 들어온다. 그는 과거 같은 방을 썼던 남자가 앤디 사건의 진범임을 자백했다고 말한다. 앤디는 이 말을 근거로 재심을 요구하지만, 노튼은 앤디를 놓아줄 수 없다는 이유로 토미를 사살하고, 앤디를 독방에 가둔다. 이후 앤디는 돌연 로프를 달라고 요청하며, 모두가 그가 자살할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앤디는 감방에 없었다. 벽에 는 포스터만 붙어 있었고, 그 아래는 큰 구멍이 있었다. 20년간 앤디는 매일 밤 조금씩 벽을 망치로 뚫었고, 하수구를 통해 교도소를 빠져나간 것이다. 앤디는 교도소장의 가짜 계좌 ‘랜들 스티븐스’를 이용해 모든 비자금을 인출하고, 언론에 비리를 고발한다. 교도소장은 자살하고, 간수들은 체포된다. 앤디는 멕시코 자와타네호(Zihuatanejo)로 떠난다. 수십 년 만에 가석방된 레드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절망하지만, 앤디가 남긴 편지와 단서를 따라 결국 그를 만나러 멕시코로 떠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태평양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재회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3.감상평
"쇼생크 탈출" 은 단순히 억울한 남자의 탈옥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상징과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앤디는 감옥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끈질긴 희망을 놓지 않고, 그 희망은 결국 현실이 된다. 특 히 ‘비를 맞으며 두 팔을 벌리는 장면’은 자유와 해방의 상징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만든다. 이 영화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도 위대한 일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정신의 해방은 어떻게 가능한가 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