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페 디엠, 현재를 살아라!”
이 한 문장만으로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는 우리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1989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며 인생 영화로 꼽힌다. 감독은 피터 위어, 주연은 로빈 윌리엄스. 이 작품은 단순히 ‘학교 이야기’나 ‘교사 이야기’를 넘어서, 개인의 정체성과 자유, 꿈을 향한 용기, 사회적 억압 속 저항의 가치를 진지하게 다룬 명작이다.
1.등장인물
* 존 키팅 (로빈 윌리엄스) :
새로운 영어 교사. 전통과 권위를 중시하는 웰튼 아카데미에 파격적인 교육 방식으로 등장하며,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낄 것’을 가르친다.
*닐 페리 (로버트 숀 레오나드):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학생. 연기를 사랑하지만 아버지의 강압적인 기대에 눌려 산다. 키팅 선생을 통해 자신의 꿈을 자각하게 된다.
*토드 앤더슨 (에단 호크)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학생. 형의 그늘에 가려 위축되어 있지만, 키팅 선생과 친구 닐을 통해 점점 변화해간다.
*찰리 달튼 (게일 한센):
반항적인 성향의 학생. 학교 체제에 대한 저항 정신을 드러내며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핵심 인물 중 한 명.
*리처드 카메론, 녹스 오버스트리트, 스티븐 믹스 등: 각각 다른 방식으로 억압된 체제 속에서 성장하는 학생들. ‘죽은 시인의 사회’에 참여하며 내면의 갈등을 겪는다.
2. 줄거리 – 억압된 체제 속에서 피어나는 자유의 불꽃
1959년, 미국 뉴잉글랜드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웰튼 아카데미. 이곳은 “전통, 명예, 훈육, 탁월함”이라는 4가지 교훈 아래 엄격한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다. 학생들은 오직 명문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하고, 개성과 자유는 허용되지 않는다.그러 던 어느 날, 학교에 새로운 영어 교사 존 키팅이 부임한다. 그는 기존 교사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책 위에 발을 올리고, 책을 찢게 하고, 교실 밖으로 나가 삶을 느끼게 하며 말한다.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시를 읽는 이유는 낭만, 사랑, 미, 삶을 위해서다.” 학생 들은 처음엔 혼란스러워하지만 점점 그의 말에 빠져든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닐 페리는 키팅 선생의 영향을 깊게 받는다. 닐은 아버지의 강압 속에서 자신의 꿈인 연기를 감추고 살아왔지만, 키팅 선생의 수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찾고자 결심한다. 어느 날, 닐은 도서관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단어를 듣게 되고, 키팅이 학생 시절 활동했던 비밀 클럽임을 알게 된다. 닐은 친구들과 함께 이 모임을 부활시키고, 동굴 속에서 서로 시를 낭독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닐은 마침내 용기를 내어 학교 연극에 출연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 주연을 맡아 무대에 오르지만, 아버지는 이를 발견하고 격분한다. 결국 닐 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군사학교에 보내질 운명에 놓인다. 닐은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 사건은 학교를 충격에 빠뜨리고, 교장은 책임을 묻기 위해 조사에 나선다. 학생들은 결국 압력을 못 이겨 키팅 선생이 닐을 부추겼다 고 진술하게 되고, 키팅은 학교에서 쫓겨 난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 키팅이 짐을 챙겨 떠나는 교실. 내성적이던 토드 앤더 슨이 용기를 내어 책상 위에 올라간다.
“오 캡틴, 마이 캡틴!”
그의 외침에 하나둘씩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서며 키팅에게 경의를 표한다. 감동적 이고 울림 깊은 엔딩은 지금도 수많은 이들 에게 회자되고 있다.
3. 감상평 – 자유의 싹을 틔운 반란, 그리고 현실의 벽
"죽은 시인의 사회"는 단순히 감동적인 교사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다음과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개인은 체제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억압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어떤 용기가 필요한가?”
“진짜 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영화 속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법, 느끼는 법,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가르 친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자기 삶에 대한 책임과 주체성의 강조다. 반면, 학교와 부모는 아이들을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성과 감정은 무시된다. 닐의 죽음은 단순한 비극 이 아닌, 그 시대 교육 체계의 폐해를 날카 롭게 고발한다.
4.결말의 의미 – 책상 위의 외침이 남긴 것
영화의 마지막, 토드는 모든 억압을 이겨내고 키팅을 향해 외친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이 장면은 단순한 반항이 아닌, 자유와 존엄에 대한 경의다. 책상 위에 선다는 상징적 행동은 기존 질서를 넘어서려는 각성을 의미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장면은 이후 수많은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서도 오마주되었으며, 교육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5.영화 속 명대사와 교훈
1. “Carpe Diem. 현재를 살아라.”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
2. “시를 읽는 이유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 시는 우리 내면의 감정과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어야 한다.
3. “아이들은 삶을 다르게 봐야 한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 틀에 박힌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해석과 감각을 가지는 것이 곧 창의성이다.